소개
후쿠오카 도심 지역인 하카타 역 또는 텐진 역 부근을 돌다보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기는 하나 딱히 무언가 액티비티적 요소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멀리 나가 무엇을 하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즐기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에게 어려운 일일 수 있는데, 이 때 맞는 관광상품, 후쿠히로 리버 크루즈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후쿠히로 리버 크루즈는 나카스 강을 중심으로 상하류를 30~45분간 배를 타고 도는 코스로서, 일종의 수상버스 체험이라고 보면 된다. 특정 시간대에 탈 경우, 나카스 강뿐만 아니라 후쿠오카 타워가 있는 하카타 만까지도 돌 수가 있으며, 각 코스 주변에 풍경과 유명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기 때문에 쉴 틈 없이 전망을 둘러볼 수 있다.
후쿠히로 리버 크루즈
현지 가격 – 11:00 ~ 16:00 1,000엔 (어린이 800엔) / 18:00 ~ 21:00 1,500엔 (어린이 800엔)
예매 사이트 – kkday 23.11.5. 기준 13,145원 (어린이 7,010원)
예매 탑승 – (월~목) 11:00 ~21:00 정시 출발 및 30분 운행 (17시/19시 및 금~일 예매 불가)
※ 17시, 19시는 하카타만(후쿠오카 타워 부근까지) 코스로 45분 운행 – kkday 예매 불가
승선시간 – 매 시 정각 15분 전까지 선착장 집합 (예매 시, 탑승시간 지정은 미리 하지 않음)
선착장 주소 – 〒810-0002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주오구 니시나카스 6-3-1 텐진 중앙공원 (후쿠히로 데 아이바시)
(구글 맵 링크) 나카스카와바타 역 ~ 선착장 (도보 5분 거리)
예매보다는 현지에서 구매하여 탑승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매 시 정각에 출발하는 것이 원칙이라서 정각 15분 전 선착장에 올 수 있도록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텐진중앙공원이 도심 한가운데 있어 선착장을 찾아가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예매한 경우 이메일로 수신한 QR코드를 카운터 직원에게 제시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때, 규슈 지역 간식인 새우 과자 큰 봉지를 하나씩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탑승 후기
20명은 족히 승선할 수 있어 보이는 배이기 때문에, 당시 정시 15분 전 도착했을 때 3명만 탄 상태에서 출발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시가 되기도 전 앞서 탄 일행들(10명 정도)이 내리고 난 후 바로 출발하였는데, 아마도 해당 시각에 예매한 사람이 더 없어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단 3명만 승선하였는데도 예매했다는 이유만으로 배를 출발시켜주는 데 감동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3명의 관광객을 제하면 앞의 가이드 1명, 뒤의 운항 직원 1명, 또 정박할 때 밧줄을 던지는 직원 1명 총 3명의 직원이 타고 있는 터라, 무려 관광객과 직원 비율 1:1로 하여 갔던 것이기에 무슨 배를 전세내 간 줄 알았다. 따라서 현지 구매 가격보다 다소 비싸게 예매한 상황이었지만,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연료값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배에 승선하고 나면 앞의 가이드가 QR 코드가 크게 그려진 안내판을 보여주시는데, 이를 휴대폰 카메라로 인식하면 아래와 같은 링크가 나와,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주변 풍경 및 건물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올해 71살로 나이 지긋한 일본인 할아버지신데, 가끔 주변에 대해 안내를 해 주면서도 기타와 하모니카를 가지고 노래도 불러주신다. 한국어는 못하지만 통역 앱에서 나오는 소리를 마이크에 대어 관광객들과 의사소통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물론,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르시는데 일본의 유명 노래는 물론, 우리나라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도 일본어로 불러 보다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가도 주변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가이드 할아버지.
관광객이 꼴랑 3명만 승선했는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노래를 불러주시는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상기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 높은 건물은 하카타 포트 타워로서, 상층에 있는 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면 어느 새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 찰나의 시간동안 라이브로 들은 노래만 5곡은 더 되는 듯 했다. 감사한 마음에 가이드 할아버지 옆에 놓인 병 안에 1천엔 팁을 넣어드렸다.
그리고 필자가 일본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You’re the best singer in Japan.”
이라는 감상평과 함께 일행들과의 사진 촬영을 요청, 흔쾌히 받아주셔서 좋은 추억을 하나 남길 수 있었다.
만약 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과 같이 짧게나마 나카스 주변을 둘러보고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텐진중앙공원에 있는 선착장으로 가 후쿠히로 리버 크루즈 탑승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