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공항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가게 되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후 남은 시간을 편하게 보내고자 공항 라운지를 찾게 된다. 최근 후쿠오카 공항 확장 및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라운지 자체가 아직 많이 없고 TIME 타임 라운지가 여기저기 광고를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정작 알려진 바는 많지 않아 직접 체험에 나섰다.
대부분 공항이 그렇듯, 각 라운지가 국내선과 국제선에 따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로 국제선을 탑승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내선 라운지를 이용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그래도 잘 몰라서 국내선 라운지를 이용하려고 국제선에 도착하는 등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라운지의 위치부터 살펴보도록 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후쿠오카 공항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이 건물들 간 연결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셔틀버스로 15분 정도를 오가야 갈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상당하다. 따라서 일본 국내선을 타고 후쿠오카에서 오사카, 도쿄, 삿포로 등을 갈 계획이 아니라면 국제선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라운지 | 위치 | 이용시간 | 이용 고객 |
---|---|---|---|
JAL 라운지 | 국내선 2F | 06:00 ~ | JAL 탑승객 |
ANA 라운지 | 국내선 2F | 06:00 ~ | ANA 탑승객 |
KAL 라운지 | 국제선 3F | 출발 2시간 전~ | 대한항공 탑승객 |
라운지 후쿠오카 | 국제선 4F | 07:00 ~ | 계약 항공사 |
TIME 노스 | 국내선 1F | 06:00 ~ 20:30 | 카드 회원 |
TIME 사우스 | 국내선 2F | 06:00 ~ 21:00 | 카드 회원 |
TIME 인터내셔널 | 국제선 3F | 07:00 ~ 21:00 | 카드 회원 |
국제선으로 한정하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는 KAL(대한항공) 라운지, 라운지 후쿠오카(아시아나항공 가능) 외에 국제선 3층에 있는 TIME 인터내셔널 라운지가 유일하다. TIME 라운지는 해당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소유자(본인 명의), PP(Priorty Pass) 카드, 아니면 현금이나 카드 유료(성인 1,100엔/어린이 550엔, 세금 포함) 결제 후 이용 가능한 곳이다.
요즘은 Lounge 앱과 제휴한 카드들로 이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경우 JCB 제휴 zgm.일본여행중 카드를 통해 TIME 라운지를 이용하였다. 참고로, zgm.일본여행중 카드는 일본 오프라인 10% 할인 (~연 10만원 한도), 공항라운지 연 2회 이용 등을 제공한다.
TIME 라운지
일반적으로 그렇듯, TIME 인터내셔널 라운지 역시 출국 심사와 보안 검사가 모두 끝나고 면세구역에 진입해야 접근이 가능하다. 국제선 3층 56번 게이트 부근에 있는데, 오른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진입하는 통로가 나온다.
일반 라운지와 마찬가지로, 들어가서 카운터의 직원에게 해당 카드(또는 제휴 Lounge App) 및 항공권을 제시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TIME 라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커피, 청량음료, 주류 등 간단한 마실거리만을 제공하는 곳이다보니, 뭔가 다른 라운지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일본이 ‘자판기의 나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자판기 하나는 잘 만든다. 자판기 버튼이 몇 개가 달려 있는지 누를 때마다 해당 음료가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할 정도다. 청량음료 옆에는 간단한 주류 몇 병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역시나 그리 비싼 술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내부 공간은 뭔가 조용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한 분위기가 풍겨진다.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려 하지 않는 일본의 문화처럼 사람들이 꽤 있어도 조용한 편이었다. 특히, 독서실처럼 벽을 향하여 1인석들이 나란히 있어 혼자 오기에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벽에는 심심치 않게 각종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예술 쪽은 잘 모르지만 뭐 그렇게 퀄리티 있는 그림들같지는 않았다. 그냥 허전함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같은 느낌이랄까.
1인석에 앉아 음료를 따른 컵을 놓고 보니 뭔가 휑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양 옆 칸막이도 있고 해서인지 뭐가 정적인 분위기에 쉬다 가기에는 제격같은 느낌은 들었다.
라운지 평가
후쿠오카 공항 TIME 라운지는 한 번 이용해 볼 생각이 있었지만, 면세점 쇼핑을 하거나 하면 이용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엄두도 못 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이용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카드 혜택이라고는 하지만 연 2회 한도 중 여기서 1회 사용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아쉬운 일이다. 간단한 식사조차 있지 않고, 그래서인지 카드 아닌 유료 결제 시 성인 1,100엔, 어린이 550엔으로 다른 라운지들이 보통 3,000엔이 넘어가는 것 대비 애초 싸게 책정되어 있는 것을 보면 무언가 손해본 느낌마저 든다.
라운지 혜택 카드가 여러 장이라 횟수가 남아돈다면 TIME 라운지를 이용해도 상관없겠지만, 보통 길어야 1시간 정도 이용하는 이 곳에다 라운지 이용횟수를 일부러 차감하기보다는 차라리 아껴서 다른 라운지에서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 곳 이용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