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하이 시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웨이하이 (威海, weihai) 시는 우리나라 인천광역시와 마주보고 있는 최근접 도시이다.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을 기준으로 순수 비행거리는 약 1시간으로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 지리적으로는 중국 산둥반도의 끄트머리에 있고, 웨이하이 시에서 조금만 더 가면 인접 도시 옌타이(연태) 시, 칭다오(청도) 시로 진입할 수가 있다.
고량주가 유명한 옌타이, 맥주가 유명한 칭다오와 달리, 특산물이 딱히 없는 소도시 웨이하이는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은데, 국내 항공사로는 제주항공이 유일하고 이 외 중국 항공사인 동방항공 노선이 있다. 일반적인 항공 노선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웨이하이 진입 시점부터 항공기 창문을 모두 닫고 실내 등을 모두 끈다는 점이다. 이는 착륙뿐만 아니라 이륙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웨이하이 공항이 군사공항이라 중국 보안 문제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이륙 대기 시간 제외한 순수 비행시간이 약 1시간이기는 하나 웨이하이 공항에서 시내 도심까지 가는 데 차량으로 다시 1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것이다. 택시로 갈 경우 150위안(1위안당 200원 계산 시 3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의 경우 택시가 아닌 디디추싱(Didi) 차량으로 130위안에 갈 수 있었다. 협의하면 더 싸게 갈 수도 있을 듯한데 아무리 싸게 가도 100위안은 무조건 넘어가니 웬만한 수준에서 절충하는 것이 좋다.
더 브라이 래디언스 호텔 (더 센터 호텔)
필자가 예약하여 3박4일 일정을 함께 한 호텔은 웨이하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더 브라이 래디언스 호텔(The Brigh Radiance Hotel)이다. 옛 이름인지 모르겠으나, 더 센터 호텔(The Center Hote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실제 일부 앱은 해당 명칭으로만 나오기도 하니 당황할 필요는 없다. 중국어로는 百纳瑞汀酒店이다 (각 지명, 건물명 등은 본 글 최하단에 첨부파일 형식으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하였다).
명칭: 百纳瑞汀酒店 (The Brigh Radiance Hotel / The Center Hotel)
호텔 등급: 4성급 (조식 포함)
주소: China, Shandong, Weihai, Huancui District, 新威路58号 邮政编码: 264299
전화번호: +86 631 522 2888
체크인: 오후 2시부터
체크아웃: 낮 12시까지
위치 ★★★★★
더 브라이 래디언스 호텔은 위 지도를 보더라도 어디든 접근하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쪽으로는 환취루 공원이 있는데, 이 안에는 명나라 시대 때 지어진 고층 누각이 있어 외국인(여권 소지)의 경우 무료 입장하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동쪽으로는 행복문으로 도보 이동할 수 있어 손쉽게 갈 수 있고, 호텔 바로 앞에는 위고플라자라는 대형 쇼핑몰이 위치해 있어 쇼핑은 물론 먹거리(한식 포함)와 오락거리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저녁 6시 이후에는 근처 동성로에 열리는 야시장도 둘러볼 수가 있다. 근처에 패스트푸드 가게도 많아, 호텔 바로 옆에 맥도날드가 있고, 건너편에 KFC, 위고플라자 안에 버거킹이 있다.
가격 ★★★★★
일반적으로 위치가 좋은 호텔은 수요가 그 만큼 많으니 비쌀 수 밖에 없다. 또 호텔 등급(4성)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더 브라이 래디언스 호텔은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필자의 경우, 아고다 예약 사이트를 통하였는데, 3박4일 동안 성인 3명, 소아 1명 기준 한화 KRW 841,900원이 소요되었다. 조식이 기본 포함되었고, 공지사항으로는 보증금이 별도 있었으나 따로 청구하지는 않았다. 또한, 소아 1명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성인 3명 요금으로 해 주는 느낌이었다. 혹시 몰라, 어린이용 간이 침대를 요청했는데 이도 별도 요금은 받지 않았다. 다만, 간이 침대는 소아(8세) 기준으로는 작아서 다시 치워달라고 하였고, 킹베드 1개만으로도 성인 2명과 소아 1명이 취침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였다. 또한, 비즈니스 룸으로 배정받았는데 방이 2개라서 공간이 널널했다. 생수는 기본 3~4병씩 매일 보충해주었고, 이 외 과일도 사과 2개, 귤 2개를 매일 리필해주었다.
가격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예약 시점, 예약 루트, 카드 할인 등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는 있다. 다만, 당시 다른 호텔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위치가 좋아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다.
실외 ★★★★★
호텔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컨시어지를 담당하는 직원이 보통 문을 열어준다. 1층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면 6층(조식), 7층(카운터)으로 갈 수 있는데, 7층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카운터를 지나면 있는 별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면 된다. 2개의 엘리베이터를 번갈아서 타는 방식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호텔 보안 상 등의 이유로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방식이다.
실내 ★★★★☆
2008년 지어진 건물이라 전반적으로 낡은 느낌이다. 특히, 샤워기의 수압이 낮은 편이었는데 20층 건물 중 18층에 묵은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TV가 상대적으로 구식이었는데 화면이 작은 편이고, 이 호텔만의 문제는 아닐 듯한데 방송 자체가 아날로그라서 화질이 선명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시청하기에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참고로 TV는 방마다 1대씩 설치되어 있다.
냉장고는 쓸 만했으나, 중국 공통 문화인지 처음에 객실에 체크인하면 콘센트에 플러그가 빠져 있다. 밑의 사진은 필자가 따로 꽂은 것인데 보통 중국 호텔은 처음엔 빼 놓는 것이 일반적인 듯하다. 냉장고를 열어서 불이 안 켜지면 전원 연결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니 따로 꽂아서 쓰도록 하자.
와이파이는 별도의 암호 필요없이 2.4G와 5G 모두 제공되었고, 콘센트는 멀티플러그를 지원하여 여행용 어댑터를 집에서 챙겨오지 않아도 쉽게 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책상 외 각 침대 옆에도 콘센트가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이 외 전반적인 실내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냉난방도 잘 작동하였고, 인테리어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밖에 보이는 전망이 매우 훌륭한데,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이면 각 빌딩들에 별도 조명이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기타 ★★★★★
직원들이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특히,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우 매일 편지를 써 놓고 가고 어린이용 슬리퍼와 칫솔 등을 따로 챙겨주는 등 친절함이 타 호텔에 비해 더 느껴졌다. 아래는 당시 한문으로 씌어 있는 것을 파파고를 통하여 한글 번역한 사진이다.
총 평가
더 브라이 래디언스 호텔은 무엇보다 위치가 돋보이는 호텔이고, 이 외 4성급 호텔임을 고려 시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다만, 건물이 전반적으로 오래되어 낡은 부분이 보이는데 그래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며, 특히 직원들의 친절함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된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다.
첨부 (주요 지명 및 링크)
중국 여행을 하게 되면 구글 맵이 잘 작동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현지 앱인 고덕지도 또는 바이두 지도를 쓰게 된다. 특히, 고덕지도는 한글은 물론 영어 입력도 되지 않아 불편함이 많은데 복사해서 붙여넣기하기 쉽도록 워드 파일로 만들어두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