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고 시티 패스 Go City Pass 후기

미국 뉴욕 패스

미국, 그 중에서도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을 가는 것만큼 벅찬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뉴욕 여행을 하는 것은, 특히 영미권도 아닌 지구 반대편 아시아에서 출발한다고 할 때 여간 큰 마음을 먹지 않고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명절 연휴와 같이 기나긴 휴가가 가끔 찾아오므로 시간은 어떻게든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미국 달러(USD) 사용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물가 비싼 곳을 여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시간이 흘러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 때,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관광을 할 수 있는 즉, 가성비 넘치는 패스(pass)들이 있는데, 그 중 유명한 시티 패스(CityPASS)고 시티(Go City)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뉴욕 패스는 시티 패스(CityPASS)와 고 시티(Go City) 외에도 여럿 존재하지만, 이 두 가지가 가장 가성비 높고 많이 팔리는 패스들이기 때문에, 이 둘을 놓고 서로 비교하여 보았다.


시티 패스 CityPASS

(공식 홈페이지 링크)

시티 패스 CityPASS
시티 패스 CityPASS

시티 패스는 3곳만 둘러볼 수 있는 C3, 반대로 후보지 모두 갈 수 있는 C.All도 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시티 패스(CityPASS)는 총 5곳까지만 방문이 가능하고, 여기서도 몇 안되는 후보지들마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자연사 박물관은 필수이며, 나머지 3곳만 실질적으로 선택 가능한 구조다.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의외로 인기있는 명소만 골라놔서 오히려 알짜일 수 있다.

먼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이제 이보다 높은 마천루들이 즐비해졌음에도 한 때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로 유명하기도 했거니와, 특히 역사 면에서 최근 지어진 다른 전망대들과는 추종을 불허한다. 보통 TV에서 뉴욕 맨해튼을 소개할 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 빌딩을 중심으로 뉴욕 전경을 비춰주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엠파이어스테이트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본 야경

또한, 자연사박물관은 미국 여러 곳에 존재하지만 규모가 나름 크다는 LA 자연사박물관과 비교하여도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규모가 훨씬 크고 소장품들이 가치있다는 것이 2곳 모두 방문해 본 필자의 평가다. 그 만큼 볼거리 많은 곳이니 여기가 필수로 지정되어 있다 한들 딱히 손해볼 장사는 아니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
뉴욕 자연사 박물관

나머지 선택 가능한 곳도 가성비 넘치는 곳이다. 본 글 후반에 각 관광지 요금들을 따로 비교하겠지만, 꽤 비싼 곳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역시 손해볼 만한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은 록펠러센터 빌딩에 위치한 전망대로서, 최근 지어진 시설이기도 하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또 다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여기를 방문한다면 한 곳은 주간에, 다른 한 곳은 야간에 방문하여 같으면서 다른 뉴욕 전망을 동시에 체험해볼 수 있다.

록펠러 센터 (탑 오브 더 락)
록펠러 센터 (탑 오브 더 락)

탑 오브 더 락에서 본 뉴욕 전경
탑 오브 더 락에서 본 뉴욕 전경

다음으로 추천하는 곳은 써클라인 크루즈인데, 크루즈 회사들 중 가장 유명한 회사이기도 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코스들 중에서는 리버티 미드타운 크루즈를 추천한다. 뉴욕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허드슨 강을 따라서 유명한 빌딩들과 함께 주변 멋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크루즈 선착장과 1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인트레피드 박물관도 있는데, 여기는 퇴역 항공모함 실물 그대로 정박시켜 갑판 위에 각종 항공기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 등 볼거리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써클라인 크루즈-인트레피드 박물관 2곳은 세트로 고르는 것이 좋다.

써클 라인 크루즈
써클 라인 크루즈

크루즈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

인트레피드 항공모함
인트레피드 항공모함

나머지 9/11 기념관, 구겐하임 미술관, 엘리스 섬(자유의 여신상) 페리는 무엇을 골라도 무방하지만, 페리는 써클라인과 겹치므로 제외하고, 9/11 기념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중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참고로, 9/11 기념관은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이므로, 화요일을 피해 여행 계획을 짜도록 하자.


고 시티 Go City

(공식 홈페이지 링크)

고 시티 Go City
고 시티 Go City

시티 패스(CityPASS)의 선택 가능한 장소가 한정적이었던 데 반해, 고 시티(Go City)는 110개의 장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등 종류, 가격별 선택의 범위가 훨씬 넓다. 고 시티는 특이하게 방문할 장소 개수 기준인 ‘선택 이용권(Explorer Pass)’와 한정 기간동안 무제한 입장 가능한 ‘통합 이용권(All-Inclusive Pass)로 나뉘는데, 말이 무제한이지 어차피 하루동안 갈 수 있는 곳은 2~3곳 수준이기에 시간적 압박이 심한 통합 이용권보다는 첫 사용 개시일로부터 60일 내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선택 이용권’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티 패스로 갈 수 있는 관광지는 고 시티로도 갈 수 있다고 보면 되고, 따라서 본인이 얼마의 예산을 가지고 어느 관광지를 꼭 봐야 하는지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시티 패스 vs 고 시티

티켓 가격 비교

시티 패스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각 가격에 결제비용이 2달러 별도 가산되며, 종류 관계없이 유효기한이 첫 개시일 포함 9일간이라 넉넉한 편이다.

시티 패스 CityPASS 가격
시티 패스 CityPASS 가격

가장 많이 팔리고 효율이 좋은 시티패스(5곳)는 (성인 기준 및 2달러 가산 시) 148달러이고, 그 외 C3(3곳)은 106달러, C.All(10곳)은 231달러다. 환불 기한은 미사용 전제로 구매일로부터 365일이다.

다음은 고 시티 가격이고, 선택이용권(Explorer Pass) 기준 유효기한은 첫 개시일 포함 60일간이다.

고 시티 Go City 가격
고 시티 Go City 가격

선택 이용권은 2곳, 3곳, 4곳, 5곳, 6곳, 7곳, 10곳으로 되어 있어 선택 폭이 넓다. 당연하겠지만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살 때 평균단가가 내려가고 단계별 추가 할인율은 아래와 같다. 환불 기한은 미사용 전제로 30일이다.

Go CityUSD평균 단가누적 할인율
2곳8442.000%
3곳10936.33-13.5%
4곳14436.00-14.3%
5곳16933.80-19.5%
6곳19432.33-23.0%
7곳21931.29-25.5%
10곳28928.90-31.2%
2곳 이용권 기준 누적 할인율

할인율로만 따지면야 당연히 10곳 이용권이 관광지당 단가 28.90달러라서 다른 것보다 싸고, 씨티 패스와 비교하여도 씨티 패스(5곳) 단가 29.60달러(=148달러/5곳)보다도 싸다. 필자 역시 4일간의 뉴욕 여행 중 10곳 이용권을 사용하였는데, 사실 4일간 10곳을 도는 것이 빡빡하긴 하다. 따라서 느긋하게 돌 예정이라면, 5~7곳 정도만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 있다.


장소별 비교

각 패스로 갈 수 있는 장소의 정가 및 가능여부를 표로 나타내보았다. 고 시티로 갈 수 있는 장소는 총 110곳이나, 주로 찾는 명소가 정해져 있기에 비교가능한 장소 위주로 선정하였다.

관광지USDCityPASSGo City
하이라이트 자전거 투어86.16
빅버스 투어80.00
뉴욕 양키스 시합 티켓66.20
브루클린 자전거 투어63.18
센트럴파크 자전거 투어63.18
탑 오브 더 락59.88
걸어서 미식 여행59.00
센트럴파크 자전거 대여57.12
서클 라인 크루즈52.00
엠파이어스테이트51.17
엣지 전망대50.08
우드버리 버스 투어50.00
마담 투소 마블 4D47.89
뮤지엄 오브 브로드웨이46.82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투어39.00
월스트리트 투어39.00
인트레피드 박물관36.00
뉴욕 식물원35.00
9/11 기념관33.00
비스트 스피드보트 라이드32.00
MoMA 현대미술관30.00
구겐하임 미술관30.00
자연사 박물관30.00
자유의 여신상 엘리 섬 페리25.50
시티 패스 vs 고 시티 비교 표 (시티 패스 필수 지정은 ◎ 표시)

상기 표를 보면 시티 패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전반적으로 관광지별 단가가 낮은 곳 위주로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필수로 지정해야 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자연사 박물관을 제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싼 탑 오브 더 락(전망대), 서클 라인 크루즈(자유의 여신상 크루즈)도 선택 가능할 수 있고, 앞서 본 바와 같이 인트레피드 박물관이 서클 라인 크루즈 선착장 부근인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총 5가지만으로도 시티 패스를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관광지USDCityPASSGo City
탑 오브 더 락59.88
서클 라인 크루즈52.00
엠파이어스테이트51.17
인트레피드36.00
자연사 박물관30.00
합계229.05148.00169.00
주요 관광지 가격 비교

즉, 상기 5곳만 방문한다고 하면 시티 패스가 148달러로 고 시티(5곳) 169달러보다 21달러(-12.4%) 저렴하다. 하지만 이 5곳만 보고 가기에는 머나먼 뉴욕까지 온 것이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최소 4일 정도는 머무르고 가는 것이 뉴욕인 만큼, 관광지 5곳은 하루 1곳 정도이기에 시간이 남아돈다. 필자의 경우, 4일간 10곳을 돌았으니 더더욱 그렇다.

만약 시간이 없거나 상기 5곳으로 충분하다면 시티 패스가 유리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싶다면 고 시티(6곳 이상)를 추천한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한데, 그것은 바로 빅버스(Big Bus) 투어의 존재다. 우리나라로 치면 2층짜리 오픈버스라고 보면 되는데, 1일 이용권 기준 그 날 하루종일 탔다가 내렸다가를 무한 반복할 수 있다. 뉴욕 기준 2개의 루트가 있고 정해진 시간마다 특정 장소에 빅버스가 오는데 이를 이용하면 그 날만큼은 교통비 걱정 없이 편하게 뉴욕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이용권 정가가 80달러로 고를 수 있는 관광지 중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따로 사기보다는 고 시티 선택 관광지 중 하나로 추가하는 것이 이득이다.


구매처 비교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 각 공식홈페이지 가격으로만 따졌으나, 국내 여행사를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공식 가격과 각 여행사 가격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공식 홈kkday클룩
CityPASS (5곳)212,232208,726208,600
Go City (5곳)242,346241,607241,600
Go City (6곳)278,196277,348없음
Go City (7곳)314,046313,089313,100
Go City (10곳)414,426413,163없음
공식 홈페이지 가격은 25.1.27. 기준 환율 1,434.00원/$ 환산

가격만 놓고 보자면, 시티 패스는 국내 여행사가 전반적으로 3,500원 정도 저렴한 반면, 고 시티는 1,000원 내외로 싸서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환불(취소) 기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고 시티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결제일로부터 30일간이지만, kkday는 출발(사용) 3일 전까지, 클룩은 730일 내로 되어 있는 등 기준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환불기간이나 편의성(앱을 통한 입장) 등을 기준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결론

앞서 비교해본 바와 같이, 뉴욕 방문시 패스 이용은 필수라고 할 수 있으나 특정 패스가 무조건 다른 패스보다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본인이 뉴욕에 얼마 정도 머물러 몇 개의 관광지를 소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른데, 주요 관광지 기준 5곳으로 충분하다면 시티 패스(CityPASS)가, 6곳 이상 혹은 빅버스와 같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값비싼 수단을 패스에 넣고 싶다면 고 시티(Go City)가 유리하다. 미국 뉴욕을 일본 후쿠오카 드나들듯 수시로 다녀올 수 없는 한국인에게는 당연히 고 시티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을 2~3일만 머물고 가기에는 항공비용 등 고정비가 너무나 많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4~5일 머물 예정이라면 고 시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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