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당일치기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는 트렌드도 갑작스럽지만, 왜 하필 일본의 많고 많은 지역 중 후쿠오카가 그 목적지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굳이 후쿠오카 당일치기 하는 이유와 가장 중요한 비용 즉, 가성비에 관하여 얼마나 효율적인지, 또 추천할 만한 여정인지에 관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후쿠오카 선호 이유
한마디로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 규슈 지방,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이기 때문이다. 물론 더 가까운 곳으로 대마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 곳은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지 않아 배를 이용해 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더 소요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비행기 타고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은 사실상 후쿠오카라고 보아야 한다. 참고로, 항공사마다 제시하는 비행 소요 시간에 5~10분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후쿠오카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어, 2시간 걸리는 오사카, 2시간20분 걸리는 도쿄보다 짧게 걸려 체류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고서도 사실 문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공항과 도심은 먼 거리에 있는데, 우리나라도 인천공항과 서울시가 꽤 멀리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실제로 오사카는 간사이 공항에서 도심 지역인 난바까지 특급열차를 타도 1시간이 추가 소요되고, 도쿄 역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할 경우 도쿄 역까지 특급열차로 1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에 반해, 후쿠오카는 공항에서 도심 지역인 하카타 역까지 지하철 2개 역 거리로 10분 내 도착(요금 260엔)한다. 이 차이는 귀국 시까지 고려할 경우 2배 차이가 나므로, 우리나라와 후쿠오카 공항간 거리, 후쿠오카 공항과 도심간 거리를 감안하면 타 도시와 비교조차 불가할 정도로 차원이 다른 접근성을 제공한다.
당일치기 하는 이유
무엇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니고서야 평일 여행을 위해서는 회사 연차를 소진할 수 밖에 없는데, 하루의 연차도 소중하게 써야 하는 입장에서 당일치기와 1박 이상은 그런 면에서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면 되지 않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 항공료 및 숙박비가 가장 높기 때문에 가성비 높은 여행이 될 수 없다. 거기다 해당 기간에는 출입국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평일보다 수속이 오래 걸린다. 즉, 당일치기 여행은 시간 vs 비용 딜레마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당일치기 고려사항
체류시간
당일 출국하여 당일 귀국해야 하는 만큼, 얼마나 일찍 출국하고 늦게 귀국하느냐에 따라 현지 체류시간이 결정된다. 따라서 각 항공사별 인천발 후쿠오카행 첫 비행기와 후쿠오카발 인천행 마지막 비행기 이용은 필수적이다. 각 항공사들은 공항마다 이착륙을 할 수 있는 타임 슬롯이 별도 배정되어 있는데, 가성비를 전제로 하는 여행인 만큼 LCC 저비용 항공사 위주로, 그리고 수요일 기준으로 알아보았다.
먼저, 수요일로 분석하는 이유는 일주일 중 항공료가 가장 싼 요일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화요일, 목요일도 싼 축에 속하는데, 한마디로 가장 비싼 주말과 시간 간격이 클수록 싸진다. 주말에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덜 몰리는 수요일 부근이 가장 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래 공항 혼잡도 그래프는 본 블로그의 인천공항 요일별 승객 혼잡도 글에서 가져왔다.
항공사 | 출발 | 출발시간 | 도착시간 |
---|---|---|---|
(아침) | |||
진에어 | 인천 | 06:50 | 08:10 |
제주항공 | 인천 | 07:30 | 08:55 |
에어서울 | 인천 | 08:10 | 09:30 |
이스타 | 인천 | 09:35 | 10:55 |
티웨이 | 인천 | 10:10 | 11:30 |
(저녁) | |||
에어서울 | 후쿠오카 | 17:00 | 18:35 |
이스타 | 후쿠오카 | 18:20 | 20:05 |
제주항공 | 후쿠오카 | 18:45 | 20:15 |
진에어 | 후쿠오카 | 20:05 | 21:35 |
티웨이 | 후쿠오카 | 20:50 | 22:25 |
(익일) | |||
진에어 | 후쿠오카 | 09:30 | 11:00 |
에어서울 | 후쿠오카 | 10:00 | 11:30 |
제주항공 | 후쿠오카 | 10:00 | 11:30 |
이스타 | 후쿠오카 | 12:00 | 13:30 |
티웨이 | 후쿠오카 | 12:30 | 13:50 |
표를 보면 알겠지만, 당일 아침 도착 ~ 저녁 귀국 출발 기준 차이가 진에어(11시간 55분), 제주항공(9시간 50분), 티웨이(9시간 20분), 에어서울(7시간 30분), 이스타(7시간 25분) 순으로 체류시간이 길다. 물론, 입출국 수속시간 등도 감안해야겠지만, 이는 각 항공사별 동일하게 걸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상대적 순서는 위와 같을 것이다. 다만, 이 중 티웨이는 후쿠오카 현지 도착시간이 11:30이기 때문에 도심 도착할 때면 이미 오후일 것이므로 체류시간이 세번째로 길다한들 효용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 검토할 곳은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서울 총 3곳이다.
항공료
2023.11.8.(수) 출발 기준으로 조회한 항공사별 왕복 비용은 아래와 같다. 인천발 아침 첫 비행기를 공통으로 하여, 당일(8일) 저녁 마지막 귀국편, 익일(9일) 아침 첫 귀국편을 비교했다. 귀국편 시간을 달리 비교한 것은, 당일 저녁보다 익일 아침 비행기가 저렴하여 그 가격차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항공사 | 당일 | 익일 | 차이 |
---|---|---|---|
에어서울 | 199,700 | 184,200 | -15,500 |
진에어 | 265,000 | 210,000 | -55,000 |
제주항공 | 262,750 | 240,900 | -21,850 |
티웨이 | 288,610 | 268,610 | -20,000 |
이스타 | 313,400 | 293,400 | -20,000 |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적게는 약 15,000원, 많게는 55,000원까지 저녁보다 아침 귀국편이 저렴하다. 특히 55,000원이 넘게 차이난다면, 후쿠오카 3성 호텔이 특가로 1박당 55,000원 수준이기 때문에 차라리 1박을 하고 다음날 첫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이 비용만 보면 당일치기 여행보다 싸게 먹힌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을 중시할 경우, 당일치기만 고집하기보다 다음날 첫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당일치기만을 놓고 봤을 때, 항공사별 비용을 각 체류시간으로 나누면 아래와 같다.
항공사 | 비용 | 체류시간 | 비용/시간 |
---|---|---|---|
에어서울 | 199,700 | 7.5 | 26,627 |
진에어 | 265,000 | 11.92 | 22,232 |
제주항공 | 262,750 | 9.83 | 26,729 |
비용만 놓고 보면 에어서울이 단연 저렴하지만, 체류시간이 너무 짧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따라서 체류시간까지 감안한다면, 가장 저렴한 항공사는 진에어다. 체류시간 11.92시간에서 입출국 수속시간, 공항~도심 이동시간 등을 제하면 실제 체류시간이 다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진에어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이 목적이라면, 진에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당일치기 vs 1박 2일
다만, 비용을 더 중시하여 당일치기가 아닌 1박2일을 택할 경우는 아래와 같다.
항공사 | 비용 | 체류시간 | 비용/시간 |
---|---|---|---|
에어서울 | 184,200 | 24.5 | 7,518 |
진에어 | 210,000 | 25.3 | 8,300 |
제주항공 | 240,900 | 25.1 | 9,598 |
1박2일은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면에서 실제 체류시간이 항공사 모두 24~25시간으로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한 에어서울이 체류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즉, 1박2일 (익일 첫 비행기 귀국) 시에는 에어서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기타 비용
당일치기 여행을 한다면, 호텔 관련된 숙박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다만, 캐리어도 없이 단촐하게 왔다면 모르겠지만 캐리어를 가져왔다면 코인락커를 통한 짐 보관은 필수다. 캐리어 끌고 다니며 당일치기 여행을 한다는 건 체력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음식점들을 다닐 때 불편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하카타 역에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락커가 많이 있으며,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는데, 유료라도 하루 1천엔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코인락커 요금 (1일 기준) – 하카타 역 1층 대합실 (소형 400엔 / 중형 600엔 / 대형 800엔 /특대 1,000엔)
무료 코인락커 (100엔 보증금, 3시간 초과 시 유료) – 하카타 역 9층 3곳, 10층 3곳 (소형 500엔 / 중형 600엔 / 대형 8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