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미국 특히, 뉴욕을 관광할 때 꼭 한 가지만 봐야 한다면 무엇을 보고 와야 할까?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뉴욕을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높이 93.5m, 무게 204t)을 꼽는 사람이 절대 대다수일 것이다. 그 만큼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아서 책으로만 보던 것을 실물로 보고 또 자신이 거기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실제로 자유의 여신상에 접근하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은 편이다. 왜냐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허드슨 강 가운데 리버티 섬에 위치해 있어 기본적으로 도보나 자동차로 바로 진입이 불가능하고 배를 타고 가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는 과정도 험난하지만, 여기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배 편으로 진입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고, 또 그 만큼 많은 크루즈 회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 중 유리한 곳을 고르는 것도 상당히 머리 아픈 일이 되었다. 그래서 이 중에 추천하고자 하는 크루즈를 하나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여담으로, 자유의 여신상에 직접 상륙하여 자유의 여신상 안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코스도 별도 존재한다. 다만, 자유의 여신상 안이 비좁다보니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라서 웨이팅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또 여기에 테러 위험 역시 많은 곳이기에 보안 검색이 엄격하여 가방 검사 등에 들이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한나절 이상을 여기에 써야 하여 시간 면에서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꼭 자유의 여신상 머리까지 올라가서 전망을 봐야겠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자유의 여신상은 밖에서 볼 때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웬만하면 배를 타고 주변을 도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 유리하다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자유의 여신상 안에 들어가는 투어는 두 달 전 미리 예약이 필요하다.
써클 라인 크루즈
소개
필자가 직접 탑승한 크루즈는 써클 라인(Circle Line Cruise) 사가 운영하는 ‘Liberty Midtown’ 코스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크루즈 회사라서 그런지 운영하는 코스가 아래와 같이 총 9개나 있어 무작정 매표소로 향했다가는 자신이 타고자 하는 코스가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고, 또 모든 코스가 다 자유의 여신상을 경유하는 것도 아닌 만큼 ‘Liberty Midtown’ 코스라는 명칭을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
Liberty Midown 코스는 총 1시간이 소요되고 허드슨 강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가서 자유의 여신상 부근에서 선회하여 다시 돌아오는 루트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길목에서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유명 빌딩들을 함께 볼 수 있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하이라인, 원 월드가 대표적인 건물들이다.
PIER 83 가는 길
PIER는 영어로 ‘부두’라는 뜻으로, PIER가 장소별로 여럿이다보니 숫자로 넘버링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클 라인 크루즈를 타기 위해서는 PIER 83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직접 구글 맵에 입력하면 위치와 가는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구글 맵 링크) 맨해튼 중심부(타임스퀘어)에서 PIER 83까지의 경로
맨해튼 중심부인 타임스퀘어를 기점으로 자동차 기준 6분, 도보 기준 20분이 소요되며, 우버(또는 리프트)를 탑승하면 편도 3만원(팁 20% 포함 시)의 요금이 나온다. 부두에 가면 크루즈 선들이 떠 있는데, 바다가 인접한 강 하구 쪽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 많이 부는 편으로 특히 아침에 가서 크루즈 선 갑판 위에 앉으면 쌀쌀할 수 있으니 8월 한여름이 아니라면 긴팔이나 바람막이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티켓 가격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히는 가격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STANDARD SEATING 기준 27~29달러 수준이다. 각 코스별로 운항하는 주기와 시간대가 다르며, Liberty Midtown의 경우 오전 10시 30분, 오후 4시 30분으로 하루 2회 운항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지정석이 아닌 만큼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면 먼저 와서 입장하는 것이 좋고, 인기가 많은 만큼 제 시각에 오면 매진될 확률이 높으므로 1시간 정도는 여유있게 와서 표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오후보다는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전 10시 30분 타임을 추천한다(그래서 오전이 더 비싼 것일 수 있다).
출발 시간 및 가격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상기 사진에 나와 있는 배너 광고처럼 CityPass 등 뉴욕 명소 관광지 및 투어 여러가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선택해 볼 수 있는 여행패스를 활용한다면 해당 크루즈의 단가를 좀 더 낮춰서 갈 수 있다. 여행 패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사실상 거의 반값에 이용도 가능할 수준이며, 필자가 활용한 여행 패스는 Go City였고, CityPass와 달리 온라인 상 예매가 아니라 현장에서 패스 QR코드를 보여주고 티켓을 받는 프로세스라 좀 더 일찍 도착할 필요가 있기는 하였다. 티켓팅 시작은 9시경부터 하였다.
Liberty Midtown
아래는 필자가 2024년 9월 직접 크루즈를 타고 찍은 사진들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꿀팁이 있다면, 자유의 여신상이 배의 오른쪽에 나타나므로 자리에 착석할 때 오른쪽 끄트머리 쯤에 앉으면 방해 없이 사진 찍기 좋고 구경하기도 편하다.
이상으로, 자유의 여신상 서클 라인 크루즈 Liberty Midtown에 대해 알아보았다.